피의자 신분…소환 불응하다 체포영장 압박에 자진 출석
김영재 청와대로 안내·차명폰 개설 의혹…세월호 7시간 규명 주목


이영선 '차명폰' 의혹 묵묵부답…특검, 비선의료 관여 조사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비선진료'를 받은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인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이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행정관을 의료법 위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박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이 행정관은 오전 9시 45분께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 도착했으며 '누구 지시로 차명 휴대전화를 만들었나', '비선 의료진을 청와대에 출입시켰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행정관은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 이들이 이른바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병원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을 청와대 경내로 안내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비선진료를 둘러싼 의혹에 관해 잘 아는 인물로 추정된다.

특검팀은 김 원장 등이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하는 과정에서 진료기록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혐의를 포착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세월호 침몰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일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이 행정관은 2013년 5월 전후로 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氣)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를 여러 건 보낸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는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에서 옷으로 휴대전화를 닦아 최 씨에게 건네는 장면이 포착돼 사실상 최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그간 정호성 전 비서관과 이 행정관을 비롯해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한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 또는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들이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청와대에서 사용된 차명 휴대전화가 이 행정관의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개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특검은 이와 관련해 경기도 부천시의 한 대리점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그간 이 행정관은 반복된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특검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을 23일 브리핑에서 공개하자 출석 의사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전명훈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