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방송 영상 캡처.
해당 방송 영상 캡처.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여성 용의자들이 예행연습을 통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들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복판의 공원과 쇼핑몰에서 예행연습을 하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29)은 범행 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 트윈타워 주변 공원과 고급브랜드가 입주한 쇼핑몰에서 예행연습을 했다.

트윈타워는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곳으로 쇼핑몰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들이 사람 많은 장소에서 예행연습을 한 것은 실제 범행에서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해석했다. 이를 근거로 말레이시아 경찰은 계획적이고 주도면밀하게 범행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의 영상을 종합하면 두 여성 용의자는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마카오행 항공기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이던 김정남에게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다.

두 여성은 맨손으로 김정남의 얼굴에 종류가 알려지지 않은 독극물을 도포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2.33초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