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 자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캐시풀링(cash pooling) 서비스를 22일 출시했다.

캐시풀링은 회사 간 자금을 공유해 활용함으로써 차입 법인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예치 법인은 고금리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자금관리기법이다. 불필요한 외부 차입을 방지하고 운전자금 운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조가 복잡해 그동안 글로벌 선진 은행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우선 중국 진출 법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세계 2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중국 B현지법인과 C현지법인이 서로 자금을 빌려주고 받을 때 직접 거래하는 것이 현지 법으로 금지돼 있을 경우 은행이 대신 여유 자금을 받아 자금이 부족한 법인에 돈을 빌려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복잡한 현지 법률과 제도로 국내 기업이 같은 국가에 여러 법인을 두고 있더라도 자금을 통합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앞으로는 캐시풀링 서비스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