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공식 탈퇴했다. 이로써 삼성 SK LG 등 4대 그룹 모두 전경련을 떠나게 됐다.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는 이날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회비 납부를 중단하는 등 전경련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4대 그룹의 탈퇴로 전경련이 와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마저 나온다. 전경련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져서다. 500억원(2015년 기준)에 육박하는 실질적인 전경련 예산 대부분은 600여개 회원사가 내는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이 중 70%가량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부담했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을 먼저 내세운 뒤 쇄신안을 마련해 조직을 추스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이사회를 연 데 이어 24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후임 회장을 정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10대 그룹 회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이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이후 전경련 회장단은 2005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8년 가까이 지낸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적임자로 판단, 후임 회장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 회장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총회 전까지 후임 회장을 확정하지 못하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