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라이신 생산업체인 일본의 아지노모토가 원자재 성격의 라이신에 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공급과잉 상태인 라이신 시장, 세계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지노모토는 지난 17일 2017~2019년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 중 하나는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등 기존 사료용 아미노산의 자체 생산비중을 낮추고, 외주 생산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기존 설비는 특화 아미노산 생산에 활용키로 했다. 2020년 3월까지 사료용 아미노산의 이익 비중 0%가 목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아지노모토는 사료용 아미노산의 외주 생산 및 판매 방식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며 "아직 낙관하기는 어려우나 아지노모토의 바이오사업 변화는 CJ제일제당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6년 3월 기준 아지노모토의 라이신 생산능력은 40만t으로, 세계 310만t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생산능력은 52만t이다.

박 연구원은 "아지노모토는 40만t 전량을 외주 방식으로 조달하기는 어렵고, 외주 방식에 있어 낮은 단가로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외주 생산으로 인해 라이신 공급가격이 낮아지기도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지노모토의 생산 축소만으로 세계 라이신 시장의 초과공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라이신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전망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수년간 라이신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됐지만, 이제는 대형 업체의 구조조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기술력에 우위가 있어 가장 낮은 제품 가격에서도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아지노모토가 감산을 단행한다면, 전체 시장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앞으로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플러스]CJ제일제당, 아지노모토 라이신 구조조정 '긍정적'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