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대구의 정신' 문화·학술·예술제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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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국채보상·민주화운동의 달…
21~28일 '대구시민주간' 선포
21~28일 '대구시민주간' 선포
대구시민은 올해부터 2월을 새롭게 기억하게 된다. 대구시가 대구의 양대 정신이라 할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21일과 28일 기간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선포하면서 대구의 정체성 회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1907년 1월29일 광문사 부사장이던 서상돈은 김광제 광문사 사장 등 10여명과 중구 서야동의 광문사에서 ‘국채 1300만원을 갚아 국권 회복을 도모하자’며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했다. 21일 대구 북후정에서는 국채보상운동 대구군민대회가 열렸다. 거사 당일 북후정에는 어른과 아이들을 포함해 시민 200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대구의 관광명소가 된 진골목(약전골목 입구)에서는 23일 여성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됐다. 한국 최초의 기부문화 운동이자 시민정신이 발현된 운동, 최초의 학생·여성 운동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은 이렇게 일제강점기 경제주권 회복 운동으로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 운동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
50여년의 세월을 건너 뛴 1960년 2월28일 대구에서 벌어진 2·28민주화 운동은 4·19혁명으로 이어져 현대 민주화운동의 초석이 됐다. 대구는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패에 대항해 가장 먼저 횃불을 들어 올린 곳이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 운동 등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앞장선 대구시민정신을 되살리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2월21~28일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정풍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자랑스러운 지역의 역사와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떨쳐내고 새로운 미래로 힘찬 도약을 결의하기 위해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 운동 기념일과 연계해 8일간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육청, 문화재단, 시민단체 등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시민·전문가 의견을 모았다.
올해 대구시민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선포식은 21일 엑스코에서 열린다. 생활문화 동호인들이 250만 대구시민을 대표해 특별 퍼포먼스를 펼친다.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시민 400여명이 연주할 흥겨운 ‘대구 찬가’는 시민주간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주간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향후 5개년간의 비전을 소개한다. EBS 국사 선생님이자 ‘KBS 역사저널 그날’ 출연자인 강사 최태성이 ‘역사 속의 대구’를 주제로 강연한다. 슈퍼스타K 시즌4 우승자이자 ‘봄봄봄’ ‘Love Love Love’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가수 로이킴이 미니콘서트로 새로운 시민축제의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시민협업형 문화프로그램도 열린다. 21일 엑스코에서는 초·중·고교생들이 가족과 한 팀을 이뤄 지역·역사·문화·인물에 대한 퀴즈를 푸는 ‘대구알기 가족골든벨’이 열린다. 25일 동성로 일원에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지역의 역사·문화가 깃든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시민이 참여형 미션을 수행하는 ‘대구사랑 도심문화RPG’가 진행된다.
24일 오후 6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직접 기획해 추진하는 ‘청년 복면가요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TV 인기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참가팀은 사과, 팔공산 등 지역 상징물을 모티브로 청년 예술가들과 협업해 제작한 복면을 쓰고, 시민청중평가단 100명 앞에서 열띤 가창대회를 벌인다.
대구시민주간에는 학술행사와 문화예술 작품 공연도 열린다.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정신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포럼이 세 차례 이어진다.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기적소리’는 23일부터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권 시장은 “대구시민주간 선포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한 대구시민정신을 되살려 지역민의 높은 자긍심을 바탕으로 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행복한 창조대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1907년 1월29일 광문사 부사장이던 서상돈은 김광제 광문사 사장 등 10여명과 중구 서야동의 광문사에서 ‘국채 1300만원을 갚아 국권 회복을 도모하자’며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했다. 21일 대구 북후정에서는 국채보상운동 대구군민대회가 열렸다. 거사 당일 북후정에는 어른과 아이들을 포함해 시민 200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대구의 관광명소가 된 진골목(약전골목 입구)에서는 23일 여성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됐다. 한국 최초의 기부문화 운동이자 시민정신이 발현된 운동, 최초의 학생·여성 운동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은 이렇게 일제강점기 경제주권 회복 운동으로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 운동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
50여년의 세월을 건너 뛴 1960년 2월28일 대구에서 벌어진 2·28민주화 운동은 4·19혁명으로 이어져 현대 민주화운동의 초석이 됐다. 대구는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패에 대항해 가장 먼저 횃불을 들어 올린 곳이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 운동 등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앞장선 대구시민정신을 되살리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2월21~28일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정풍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자랑스러운 지역의 역사와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떨쳐내고 새로운 미래로 힘찬 도약을 결의하기 위해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 운동 기념일과 연계해 8일간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육청, 문화재단, 시민단체 등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시민·전문가 의견을 모았다.
올해 대구시민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선포식은 21일 엑스코에서 열린다. 생활문화 동호인들이 250만 대구시민을 대표해 특별 퍼포먼스를 펼친다.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시민 400여명이 연주할 흥겨운 ‘대구 찬가’는 시민주간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주간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향후 5개년간의 비전을 소개한다. EBS 국사 선생님이자 ‘KBS 역사저널 그날’ 출연자인 강사 최태성이 ‘역사 속의 대구’를 주제로 강연한다. 슈퍼스타K 시즌4 우승자이자 ‘봄봄봄’ ‘Love Love Love’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가수 로이킴이 미니콘서트로 새로운 시민축제의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시민협업형 문화프로그램도 열린다. 21일 엑스코에서는 초·중·고교생들이 가족과 한 팀을 이뤄 지역·역사·문화·인물에 대한 퀴즈를 푸는 ‘대구알기 가족골든벨’이 열린다. 25일 동성로 일원에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지역의 역사·문화가 깃든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시민이 참여형 미션을 수행하는 ‘대구사랑 도심문화RPG’가 진행된다.
24일 오후 6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직접 기획해 추진하는 ‘청년 복면가요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TV 인기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참가팀은 사과, 팔공산 등 지역 상징물을 모티브로 청년 예술가들과 협업해 제작한 복면을 쓰고, 시민청중평가단 100명 앞에서 열띤 가창대회를 벌인다.
대구시민주간에는 학술행사와 문화예술 작품 공연도 열린다.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정신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포럼이 세 차례 이어진다.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기적소리’는 23일부터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권 시장은 “대구시민주간 선포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한 대구시민정신을 되살려 지역민의 높은 자긍심을 바탕으로 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행복한 창조대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