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올포스킨피부과(대표원장 민복기·사진)는 해외 진출과 의료관광객 유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병원은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작년에 중국 시안의대 부속병원에 대구 4개 병원과 함께 K메디컬 뷰티센터를 열었다. 4개 해외지점과 2개 홍보사무소도 갖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카자흐스탄에도 해외 지점을 연다. 중국 5개 성의 해외 지점 개설 계획을 포함해 미국 타지키스탄 등 총 8개국에 18개 지점과 홍보사무소 및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의사회 총무이사로 메디시티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인 민 원장은 의원급 병원의 해외 진출에 대해 “군대로 치면 수색대의 역할”이라며 “작은 병원들이 먼저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보다 규모가 큰 병원이 뒤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구시가 적극 지원했기 때문에 현지 병원들과의 협력과 신뢰관계도 빠르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올포스킨피부과는 지난해 대구 2개 병원과 함께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았다. 통과규정이 강화된 JCI의 세 번째 에디션부문이다. JCI 인증은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퇴원까지 치료 전 과정을 11개 분야 1000여개 항목에 걸쳐 평가한다. 세계적으로 871개, 국내 23개 병·의원만이 JCI 인증을 획득했다. 민 원장은 “피부과 전문병원으로서는 세계 다섯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며 “감염 예방을 위한 독립적 소독, 환자 이중 확인, 공기청정 시스템, 카펫 사용 여부 등 철두철미한 환자 보호 규정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JCI 인증이 해외의료관광 에이전시나 고객들에게는 국제적인 보증수표로 통한다”고 덧붙였다. 민 원장은 지난해 의료관광객 750명을 유치했다. 1년에 두세 번씩 오는 환자를 포함한 연인원으로는 2000명이 넘는다.

민 원장은 “러시아 고위공무원이 교통사고를 당한 딸의 치료를 위해 유럽국가를 다니다 결국 대구에서 치료를 받고 만족해 하며 돌아갔다”며 “대구시와 메디시티협의회를 중심으로 대구 의료서비스와 질을 꾸준히 향상시킨 것이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료관광객이 늘어나자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등에서 연수를 오는 의료인이 부쩍 증가했다”며 “대구는 이제 ‘의료관광’ 도시에서 ‘의료교육의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