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7319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201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1조235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실적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 저유가로 유류비를 절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원화가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인 덕분에 외화 표시 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568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진그룹 계열사였던 한진해운 자금 지원으로 인한 손실 8251억원이 반영된 탓이 컸다. 지난해 4분기만 떼놓고 보면 당기순손실이 6419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급증했다.

대한항공에선 원화 가치와 유가 변동 등 외부 경영환경에 따른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