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宋이 거절하자 "김홍탁이나 김경태 말로 해달라" 수정 제안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광고사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도 검찰에 허위 진술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검찰이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차씨와 송씨 등의 재판에서 송씨의 검찰 진술 내용을 확인하는 도중 공개됐다.

송씨는 차씨 등과 공모해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의 피해업체인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에게 지분을 넘기도록 강요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공개된 조서에 따르면 송씨는 검찰에서 "2016년 10월 말경 중국에 있는 차은택씨와 대화를 나눈 사실이 있다"며 "컴투게더(피해업체) 대표 한모씨와의 녹취록에 나오는 '세무조사 운운' 말을 자신에게서 들은 게 아니라 저 스스로 한 말로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때는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로, 해외에 체류중인 차씨의 귀국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끌 때다.

차씨는 송씨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자 "그렇다면 김홍탁(전 모스코스 대표)이나 김경태(전 모스코스 이사)에게서 들은 얘기를 한씨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얘기해달라"고 말했다는 게 송씨의 진술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송씨는 30년 지기인 한씨에게 "차씨 측에 지분을 넘기라"며 "저쪽(차은택측)에서는 막말로 묻어 버리라는 얘기도 나오고, 컴투게더에 세무조사를 해서 없애라고까지 한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그러나 이날 증언대에 서 "한씨를 협박한 사실이 없다"며 "한씨가 걱정되는 마음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송씨는 검찰이 "차은택에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단념하라'고 설득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차은택이 스스로의 생각을 말한 게 아니고 윗선 이야기라고 해서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송씨는 "당시엔 몰랐지만 돌이켜 보면 그 윗선이 최순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