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irror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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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러는 영국의 유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이 해킹된 이메일과 관련하여 백만 파운드(원화 약 14억 2천만원)를 요구하는 협박에 시달렸던 사실이 알려졌다.

해커들은 러시아 서버를 사용하여, 베컴의 홍보를 담당하는 스포츠 에이전시의 컴퓨터의 메시지와 문건에 접근했다. 이 후 정보를 유출해냈고 이를 담보로 베컴 측에 백만 파운드 상당을 요구했다. 해커들은 이메일로 연락하거나 제3자를 통해 지속적인 협상 요구를 해왔지만, 베컴 측에서 지불을 거절하자 그들이 말한 충격적인 정보를 풋볼리크스(Football Leaks)에 유출시켰다. 이메일은 지난 금요일 유럽의 여러 웹 사이트에 게재되었다.

그 중 하나는 새해 대영 제국 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수상한 오페라 스타 캐서린 젠킨스(Katherine Jenkins)에 관한 것으로 그녀는 과거 마약 복용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베컴이 이에 대해 조롱 섞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유출된 또 다른 이메일은 그가 유니세프 어린이 자선 단체가 운영하는 행사에 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측근은 "이메일 중 일부는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고 이러한 음해는 지금까지 베컴이 유니세프와 함께해온 놀라운 일들을 부정하려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메일에는 베컴이 2013년 필리핀의 하이얀 태풍으로 피해 입은 지역의 어린이들을 방문할 당시, 유니세프 측에 6,685 파운드 상당의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베컴의 측근은 지난 날 유니세프에 대한 베컴의 헌신을 강조하며 이 역시 조작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측근은 "그는 지난 해 40여일을 유니세프에서 보냈고 10개국을 다녔다. 지난 2년간 150만 파운드 이상을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올드 트래포드(Old Trafford)에서 자선 게임을 통한 캠페인을 이끌었"라고 증언했다.

베컴 측은 공식 성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변인은 "이는 서버를 해킹하여 얻은 개인 이메일을 의도적으로 변조한 것에 불과하며 부정확한 자료가 유출된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베컴과 유니세프는 15년도 넘게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해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 ‘데이비드 베컴7 기금’은 수백만 파운드의 돈을 모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취약 아동을 도왔다. 데이비드와 유니세프는 그들이 이뤄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함께 달성해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세프 역시 베컴과의 협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니세프의 대변인은 "베컴이 유니세프의 아이들을 위한 사업 기금 마련에 많은 시간과 노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상당한 기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나경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