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이어지는 '트럼프 정책' 우려 속 혼조세 마감
간밤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발목을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이하 미국시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또 한 번 거론한 게 대표적이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포인트(0.03%) 하락한 1만9884.9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0P(0.06%) 올라 2280.85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5P(0.11%) 내린 5636.20을 기록했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종이 1.2% 가량 올랐고 통신은 1.2%가량 내렸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기술, 유틸리티가 상승한 반면 금융, 산업, 소재 등은 하락했다.

'트럼프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방의회 의원들과 만나 NAFTA 재협상에 대해 언급하며 "가능하면 속도를 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취임 후 NAFTA 재협상 방침을 거듭 발언한 것이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경로와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도 살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50~0.75%로 유지하는 한편 다음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는 제공하지 않았다.

연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하려는 형국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2분기 연속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단위 노동비용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고용시장이 견고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1.79% 약세로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전일 장 마감 후 2017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순이익 36억 달러(주당 1.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8억1000만 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기업들 실적 개선과 경제지표 호조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미국의 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