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서 가결…20일 상원투표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틀간의 토론 끝에 유럽연합(EU) 탈퇴 의사를 EU에 통보하는 권한을 총리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찬성 498표, 반대 114표로 가결됐다.
여당인 보수당뿐 아니라 제1야당인 노동당 의원 대다수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6~8일 예정된 하원 상임위원회 법안 심의단계에서 탈퇴 법안의 수정 여부가 결정된다. 상임위에서 수정을 마치면 8일께 다시 하원 전체표결을 거친다. 법안은 20일 상원에 넘어간 뒤 표결에 부쳐진다. 현지 언론들은 법안이 무난히 승인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오는 3월 초 법안 승인절차를 끝내고 3월31일까지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 이번 의회 표결은 영국 대법원이 지난달 24일 정부가 EU 회원국의 탈퇴 권한과 절차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기 전에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이뤄졌다.
테리사 메이 총리(사진)는 이날 하원에서 열린 질의응답에서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정부 계획을 더 구체화한 백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