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종 ‘대장주’인 하나투어 주가가 해외 여행객 증가와 징검다리 연휴로 찾아온 모처럼의 호황에도 이렇다 할 상승 탄력을 못 받고 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호텔과 면세점 사업의 적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투어는 2일 800원(1.11%) 오른 7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10월에는 6만원대 초반까지 추락했다가 올 들어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주가 하락률은 20.20%에 이른다.
해마다 해외여행 수요는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행객은 73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패키지 및 티켓 송출객도 증가 추세지만 실적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날 하나투어는 지난해 4분기 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든 규모다. 당기순이익도 66% 감소한 22억원에 그쳤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400억원을 웃돌았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210억원으로 줄었다. 10% 안팎이던 영업이익률은 3.53%로 내려앉았다.
호텔, 면세점 등 자회사들의 부진 영향이 컸다. 하나투어가 지분 100%를 보유한 마크호텔은 지난해 3분기까지 28억원가량의 누적 순손실을 냈고, 지분 82.54%를 갖고 있는 에스엠면세점의 순손실 규모는 208억원에 달했다.
2015년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뒤 주가는 17만원까지 뛰었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1년도 채 안 돼 반 토막이 났다. 시내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해졌고 사드 여파로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어 앞으로도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면세점에 많은 자본이 투입됐지만 경쟁 여건을 감안하면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 때문에 본업인 여행업에서의 확고한 경쟁력마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염병, 테러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여행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나선 ‘문어발 확장’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이다. 하나투어는 국내 27개사, 해외 14개사 등 총 41개의 계열 및 관계회사를 두고 있다. 여행 알선 서비스 자회사들뿐 아니라 출판물을 제작하는 하나티앤미디어, 전자상거래 업체인 하나샵, 대부업(하나여행대부), 자산관리(하나투어자산운용), 보험대리점(월드샵) 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8.22%)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낮은 지분율(15.76%)로 인한 불안한 지배구조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민연금(6.77%) 등 5% 이상을 가진 기관투자가들 지분(19.72%)에도 못 미친다. 박 회장의 우호 지분은 2014년 6월 20.54%에서 2년여 만에 5% 가까이 줄었다.
서학개미들의 3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25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13일 기준 약 938억달러(136조3300억원)다. 지난해 말엔 1121억달러(162조9400억원)로 정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주식 보유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관세 장벽 등 무역 전쟁, 미국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 의문, 경기 침체 불안 등이 겹치면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고점 대비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개별 주식으로 살펴보면 테슬라의 경우 작년 말 주식 보관액이 245억달러였지만 지난 13일 155억달러로 급감했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121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애플도 39억달러로 10달러가량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팔란티어 역시 3억~4억달러 안팎 주식 보관액이 줄었다.한편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작년 12월 479.86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고점 대비 54% 내린 222.15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사흘간 오르내린 뒤 이날은 장 중 낮 12시(미 동부시간) 기준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알트코인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점유율)는 약 62%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위기 등이 겹치며 자산 시장이 타격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을 버텼다. 하지만 유동성이 적은 알트코인은 폭락을 피하지 못하며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일간 약 6.59% 하락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이더리움(시총 2위)은 13.31%, 엑스알피(시총 4위)는 8.62%, 솔라나(시총 6위)는 10.53% 떨어졌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해 12월 54% 수준에서 짧은 시간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이는 알트코인의 단기 강세 흐름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글로벌 헤지펀드와 기관 자금이 안정적 상품 구조를 가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SDI가 결국 신저가까지 갈아치웠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기름을 부었다. 삼성SDI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여전하고, 2차전지 전망도 불확실해 주가와 실적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SDI, 주가 내리막길…52주 최저가 추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6.18% 내린 19만1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8만93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4조280억원에서 13조1620억원으로 8660억원가량 증발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32위로 밀렸다.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가(종가 기준)가 82만8000원(시총 순위 7위)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수준이다.전기차 캐즘 여파로 삼성SDI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 주가는 10.56% 하락했다. 외국인이 3855억원, 기관이 916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6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하락세를 막아내진 못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이 와중에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개장 전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1182만1000주가 신규 발행되고, 증자 비율은 16.8%다. 주주들 '시름'…"손실 투자자 비율 96% 육박"주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삼성SDI를 손절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9513만원에 매입했던 삼성SDI 260주를 5075만원에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