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회견에서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말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각당 대표를 예방하며 정치행보를 이어왔던 반 전 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은 결정을) 오늘 오전 내렸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치 교체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순간 장내는 술렁이기도 했다.
반기문 전 총장의 기자회견은 예고가 없었던 탓에 15분 전에야 결정이 됐으며 캠프 관계자들까지도 사전 예정된 업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캠프 관계자들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을 미리 인지하지 못해 당황한 모습이었으며 취재진들의 문의에 응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기문 캠프 사무실 한 출입기자는 불출마 결정 배경에 대해 "외교관 생활을 해오며 정제된 활동을 해오다 자신의 진의와 상관없는 왜곡 겪으며 수모라고 느낀 듯하다. 정치 교체 실현할 수 있을지 회의 들었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