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포커스] BMW 콘셉트카 'i인사이드 퓨처' 허공의 홀로그램 터치로 기기 작동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세계 최대 혁신의 현장이다. ‘소비자가전쇼(consumer electronics show)’라는 옛 이름은 이제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들이 전시된다.

최근 CES는 특히 자동차가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기술이 대거 CES를 통해 데뷔하는 추세다. 자동차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BMW는 지난 5~8일 열린 CES 2017에서 독립 전시관을 차리고 다양한 미래 기술을 전시했다. 전시관 중심에는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i인사이드 퓨처’(사진 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차는 전기차와 자율주행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게 될 자동차 인테리어의 미래상을 담았다. 홀로그램을 터치해 다양한 기능을 조작하는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사진 아래)을 처음 적용했다.

이번에 공개한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스처 컨트롤, 터치스크린 조작의 장점에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해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홀로액티브 터치는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반사의 원리를 이용해 풀 컬러 디스플레이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오토 포커스] BMW 콘셉트카 'i인사이드 퓨처' 허공의 홀로그램 터치로 기기 작동
유리창에 이미지를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센터페시아를 보는 방향의 허공에 이미지를 띄워 준다. 운전자는 오른손으로 허공에 떠 있는 홀로그램을 터치해 에어컨·히터를 켜거나, 라디오 채널을 바꾸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등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다.

컨트롤 패드는 운전대 옆 또는 센터콘솔 높이에서 위치 설정이 가능하다. 카메라가 인식 구역 내에서 운전자 손의 움직임을 감지한 뒤 손가락 끝이 가상 제어화면 중 하나에 접촉할 때마다 미세한 전류와 초음파를 발생시켜 기능을 작동시킨다.

홀로액티브 터치는 물리적 접촉 없이 자동차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방식이지만 시각과 촉각 측면에서 기존의 터치스크린 사용에 익숙한 운전자와 자동차 간의 상호작용 역시 고려한 시스템이다.

에릭 브라운 BMW 인터액션디자인 팀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부품이 줄어 실내 공간이 지금보다 훨씬 넓어지고 운전석에서 계기판까지의 거리도 멀어진다”며 “운전석 근처에 홀로그램으로 제어화면을 띄워주는 기술이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