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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4분기 '플러스 성장'] 살아난 기업투자·수출…소비·건설 한파에도 '마이너스 성장'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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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겹악재에도…작년 4분기 0.4% 성장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출 증가세로 반전
    설비투자 6.3% 급증하며 '성장률 추락' 저지
    작년 2.7% 성장…정부 목표보다 0.1%P 높아
    < 성장률 발표 >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장률 발표 >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너스 성장까지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컸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비록 5분기째 0%대 성장에 그쳤지만 최순실 사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미국 금리 인상 등 국내외 악재를 딛고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기자들에게 “여러 상황치고는 그런대로 선방한 것일 수도 있다”며 비관론과 거리를 뒀다. 국내외 겹악재 속에서도 민간 주도의 설비투자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점은 희망적이다. 우려와 달리 실물 경기가 의외로 탄탄하게 버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온갖 악재 몰렸지만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4%로 2분기(0.8%) 3분기(0.6%)에 이어 2분기째 하락했다. 성장률 둔화는 예상된 바였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고용은 뒷걸음질쳤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1년 만에 올린 데다 보호무역주의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일부 민간연구소에선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기도 했다.
    [작년 4분기 '플러스 성장'] 살아난 기업투자·수출…소비·건설 한파에도 '마이너스 성장' 막았다
    우려한 대로 민간소비 증가율은 3분기 0.5%(전기 대비)에서 4분기 0.2%로 떨어졌다. 그나마 경기를 떠받쳐온 건설투자마저 3.5%에서 -1.7%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가계부채 대책이 잇따르자 부동산 거래가 줄고 건설경기가 꺾인 탓이다. 민간소비의 빈 틈을 메우던 정부 재정 투입도 연말에 기력이 떨어졌다. 정부소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3분기 0.4%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떨어져 이번엔 성장률을 깎는 역할을 했다.

    ◆반도체가 성장률 끌어올려

    그런데도 성장률이 플러스를 지킨 데엔 투자 영향이 컸다. 4분기 설비투자는 6.3% 급증하면서 2012년 1분기(12.2%)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에 달했다. 건설투자가 줄어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 선제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청탁금지법 시행에도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아 성장률에 크게 기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까지 감소하던 수출이 11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성장 추락을 방어한 요인이다. 지난해 성장률은 2.7%로 작년 10월 한은의 전망치와 같고, 정부의 목표치(2.6%)보다는 높았다. 당초 정부는 4분기 성장률을 0%로 가정하고 짰지만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온 덕분이다. 일각에선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수출 호조에다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투자 회복세 얼마나 갈까

    정부·한은과 달리 민간에서는 여전히 비관론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부문의 설비 투자가 4분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났지만 일시적 투자 성격이 커보인다”며 “올해 설비투자가 6%대 높은 증가율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보호무역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는 것도 반등세를 보이는 수출에 악재 요인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 침체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든 악재를 극복해도 예전 같은 고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걱정이다. 한은은 잠재성장률이 2%대 후반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을 최근 시사했다. 한은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낮췄다. LG경제연구원(2.2%)과 현대경제연구원(2.3%) 등은 이보다 낮은 2%대 초반을 예상하고 있다.

    김유미/심성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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