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김과장과 붙는 미씽나인…수목드라마 3파전
이번주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를 비롯해 지상파 3사간 수목 드라마 3파전이 벌어진다.

SBS는 '푸른바다의 전설'을 오는 25일 종영하고 다음날인 26일 타임슬립 퓨전사극 '사임당'을 첫 방영한다.

사극 '대장금'으로 대표 한류스타가 된 이영애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과 신사임당 1인 2역을 맡아 1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2014년 7월 각본 집필이 끝난 뒤 200억원을 투자해 사전제작한 대작이다.

드라마는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낸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이겸(송승헌 분)과의 인연을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인생이여 고마워요' 등을 집필한 박은령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그려낼 예정이다.

박은령 작가는 "어머니이자 아내이지만 예술가로서의 삶도 중요한 '워킹맘'으로서의 신사임당의 삶을 조명한다"며 "능동적으로 스스로 선택하는 인물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BS는 26일 첫방송에 2회분을 몰아 편성, 초기에 승기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KBS 2TV는 '오 마이 금비'의 후속작으로 오는 25일 코믹 터치 사회 풍자극 '김과장'을 선보인다.

'리멤버'와 '미녀 공심이'를 연속 흥행시킨 남궁민이 돈에 관해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횡령 전문 경리 과장 김성룡을 연기한다. 불합리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정의로운 직원 윤하경 역에 남상미가 나선다.

작은 대부업체에서 횡령을 하다 걸린 김 과장이 대기업인 TQ그룹에 입사해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이야기다. '정도전', '페이지터너'를 연출한 이재훈 PD가 연출한다.

한발 앞서 MBC는 '역도요정 김복주' 후속작으로 지난 18일부터 드라마 '미씽나인'을 방영하고 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다.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찬열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1, 2회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이 각각 6.5%, 5.8%로 동시간대 2위로 집계됐다.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13년 만에 복귀하는 이영애의 아우라는 초기 시청률에서도 한몫할 것이란 게 방송가의 관측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대작을 쏟아낸 SBS의 선전이 이어질지, 색다른 재미를 내세운 타사의 호조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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