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시대… 불안감에 휩싸인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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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공세에 긴장한 중국
외교·안보 등 갈등 폭발
"트럼프 강경기조 변함 없어 통상전쟁 가능성 더 커졌다"
일본·유럽도'트럼프의 미국'우려
TPP 탈퇴 등 각국 타격 불가피…"일본 우선주의로 대항" 과격 주장도
독일·영국은 "타협안 찾자" 분주
외교·안보 등 갈등 폭발
"트럼프 강경기조 변함 없어 통상전쟁 가능성 더 커졌다"
일본·유럽도'트럼프의 미국'우려
TPP 탈퇴 등 각국 타격 불가피…"일본 우선주의로 대항" 과격 주장도
독일·영국은 "타협안 찾자" 분주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함에 따라 세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진입했다. 가장 긴장하는 건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통상 등 모든 분야에서 대중(對中)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일찌감치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 “지금까지의 강경 기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통상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심 우려하면서도 일단 상호 간 협력을 강조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 “강경 기조 달라진 것 없다” 우려
22일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토대로 향후 미국 정부의 대중 정책 방향을 집중 전망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무역 세금 이민 외교 정책과 관련한 모든 결정을 미국인과 미국 가정의 이익을 위해 하겠다” “두 가지 간단한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라. 미국민을 고용하라’는 것이다” 등 미국 우선주의 원칙이 담긴 부분을 부각시켜 소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정제된 언어를 사용했지만 전체 기조는 (선거기간 공언한 강경 기조와) 큰 차이가 없다”며 “미국이 동맹국과 갈등을 겪을 수도 있고, 중국과 무역 문제로 갈등을 빚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경제 인식에 대해서도 “미국의 경제 문제 대부분이 미국에 불리한 대외무역 정책에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중 양국은 적잖은 불협화음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중 양국 관계는 눈에 띄게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평정심을 잃어선 안 되며 쉽게 결론을 내기보다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 “일본 우선주의로 맞서야”
일본 언론은 트럼프 취임식 연설이 “가치관과 현실을 무시한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미국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불안에 휩싸였다”며 “국제 질서와 세계 경제의 앞날에 우려를 높이는 출범”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일본이 공들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을 밝힌 것을 두고 이 신문은 “1980~1990년대와 같은 무역전쟁을 벌여 자국에 유리한 협정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미국 우선주의에는 일본 우선주의로 대항하는 수밖에 없다”는 과격한 주장을 폈다.
유럽 정상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의견이 다를지라도 서로 존중하며 생각을 교환한다면 타협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와 만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서양 양편의 번영과 안보를 위해 협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중단된 사실을 지적하며 “세계 경제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자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임근호 기자 oasis93@hankyung.com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 “지금까지의 강경 기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통상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심 우려하면서도 일단 상호 간 협력을 강조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 “강경 기조 달라진 것 없다” 우려
22일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토대로 향후 미국 정부의 대중 정책 방향을 집중 전망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무역 세금 이민 외교 정책과 관련한 모든 결정을 미국인과 미국 가정의 이익을 위해 하겠다” “두 가지 간단한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라. 미국민을 고용하라’는 것이다” 등 미국 우선주의 원칙이 담긴 부분을 부각시켜 소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정제된 언어를 사용했지만 전체 기조는 (선거기간 공언한 강경 기조와) 큰 차이가 없다”며 “미국이 동맹국과 갈등을 겪을 수도 있고, 중국과 무역 문제로 갈등을 빚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경제 인식에 대해서도 “미국의 경제 문제 대부분이 미국에 불리한 대외무역 정책에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중 양국은 적잖은 불협화음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중 양국 관계는 눈에 띄게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평정심을 잃어선 안 되며 쉽게 결론을 내기보다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 “일본 우선주의로 맞서야”
일본 언론은 트럼프 취임식 연설이 “가치관과 현실을 무시한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미국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불안에 휩싸였다”며 “국제 질서와 세계 경제의 앞날에 우려를 높이는 출범”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일본이 공들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을 밝힌 것을 두고 이 신문은 “1980~1990년대와 같은 무역전쟁을 벌여 자국에 유리한 협정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미국 우선주의에는 일본 우선주의로 대항하는 수밖에 없다”는 과격한 주장을 폈다.
유럽 정상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의견이 다를지라도 서로 존중하며 생각을 교환한다면 타협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와 만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서양 양편의 번영과 안보를 위해 협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중단된 사실을 지적하며 “세계 경제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자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임근호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