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특검 수사] '정유라 입시 비리' 의혹 정점…특검, 최경희 전 총장도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사진)을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이화여대 교수 세 명이 줄줄이 구속돼 개교 이후 131년간 한국 최고 여성 교육기관으로 입지를 다진 이화여대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이 이화여대 입시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정씨를 부당하게 합격시키고 재학 중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정씨 특혜 의혹에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해 위증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정씨를 특별관리하도록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청와대 등의 지시나 외압으로 정씨에게 특혜를 줬는지도 조사했다.

앞서 특검은 이날 새벽 정씨를 합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업무방해)가 있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구속했다. 비리 의혹에 연루돼 구속된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 이어 세 번째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의 승인 아래 김 전 학장이 정씨의 입시비리와 특혜 제공을 주도하고 남궁 전 처장과 류 교수 등이 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이날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특검의 정씨 관련 이화여대 학사비리 수사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화여대 입시비리와 관련한 소환자는 최 전 총장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