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왼쪽)와 최순실/사진=한경DB
장시호(왼쪽)와 최순실/사진=한경DB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핵심인물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17일 오전 10시 15분께 법정에 출석해 조카 장시호(37)씨와 처음으로 대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이날 최 씨와 장 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 첫 공판을 열었다. 첫 정식 공판기일이 열림에 따라 최 씨와 장 씨, 김 전 차관 등은 모두 재판에 출석했다.

법정에는 장 씨가 가장 먼저 입장했다. 이어서 김 전 차관이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최 씨가 나타났다. 최 씨는 손으로 입을 가린 모습이었다. 최 씨와 장 씨는 법정에서 김 전 차관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앉았다. 최 씨와 장 씨 모두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최근 장 씨가 제2의 태블릿 PC를 최 씨의 것이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하면서 두 사람이 '진실 공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대변하듯 냉랭한 분위기였다.

최 씨는 다른 재판 때처럼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았다가 취재진의 카메라가 촬영을 마치고 철수하자 옆자리에 있는 변호인과 귓속말로 대화를 나눴다. 장 씨는 긴장을 풀어보려는 듯 웃음기 띈 표정을 잠시 지어 보이기도 했다.

장 씨는 재판장이 신원 확인을 위해 직업을 묻자 공소장에 기재된 '한국동계스포츠센터 사무총장' 대신 "가정주부"라고 대답했다. 재판장이 재차 공소장에 기재된 자리에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했지만, 장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재판장이 다시 "전에 한국동계스포츠센터 사무총장이었던 것은 맞나?"라고 묻자 장씨는 다시 "아니다"라고 답해 자신의 직위를 완전히 부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