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본사를 둔 알에프는 CES에서 일본 SODC사와 429만달러어치의 유리창 청소로봇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순복 대표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기업에 수출하기로 한 것은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가져다준 결실”이라고 소개했다.
알에프는 26년간 무역업을 한 이 대표가 폐업한 회사 연구진과 함께 2014년 7월 창업한 회사다. 폐업 이후에도 1년여간 월급을 못 받으면서 유리창 청소로봇 개발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연구원 세 명의 기술을 사장하지 않기 위해 투자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 각국의 모든 건물 유리창을 우리 제품으로 닦겠다는 신념으로 연구하고 특허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억원을 투자해 ‘윈도우메이트’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유리창 양면에 부착한 뒤 버튼만 누르면 로봇이 창틀 높이와 폭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청소하는 청소로봇이다. 초음파·각도·접촉·마그네틱센서 등 네 가지 센서가 위치와 자세를 제어한다. 개발책임자인 이정은 부장은 “핵심은 로봇에 영구자석을 적용하면서도 자력에 의한 전기적 오류를 극복하는 기술과 30㎝ 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벤처기업 지정도 받았다. 이 대표는 “26년간 무역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윈도우메이트는 지난해 세계 3대 가전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IFA’에서 톱5 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올해 일본 진출을 계기로 대형 건물을 청소하는 청소로봇 시장까지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