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앞으로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17일 발표한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 ‘빅3’ 자동차기업 모두 트럼프 당선자의 투자 압박에 두 손을 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5년간 100억달러를 쏟아붓기로 하는 등 미국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앨라배마 및 조지아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31억달러는 미국 공장의 시설 투자와 신차, 친환경차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주로 투입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제2공장 설립 여부도 검토 중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기아차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총 17억달러를 투자해 2005년 완공했다. 생산 차종은 쏘나타와 아반떼, 싼타페 등 3종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7만대다. 기아차는 2007년 12억달러를 들여 조지아 공장을 완공했다. 생산 차종은 K5와 쏘렌토이며 연간 34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두 공장 모두 3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 제2공장 신설을 검토했으나 잠정 중단한 상태다. 대신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던 싼타페 물량을 지난해 7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전시켜 늘어나고 있는 SUV 수요에 대응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기 때문에 수요가 향후 크게 늘면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측은 멕시코에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내 일자리나 공장을 멕시코로 옮길 계획도 없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 투자 규모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울산, 아산, 화성 등 국내 공장에 연간 12조5000억원가량 투자하고 있다.
◆자동차 투자 블랙홀 된 미국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GM은 미시간주 등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일자리 7000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M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제조한 자동차 40만대를 미국으로 들여와 판매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 등 국외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자동차에 35%에 이르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일(20일)이 다가오자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 등은 미국 내 공장 건설을 포함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은 GM을 직접 겨냥해 지난 11일 “GM도 뒤따르길 바란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5일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고자 한다면 35%의 국경세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독일 자동차업계로 공세 범위를 확대했다. 2019년까지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 BMW 3시리즈 모델 생산시설을 마련하겠다는 BMW 등을 미국 투자 압박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 엄포에 미국 내 공장 투자 계획을 속속 밝힌 미국, 일본 자동차업계와 달리 BMW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즉각 응수했다.
반면 트럼프 압박에 포드는 멕시코에 16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건설하겠다던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미시간 공장에 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시간과 오하이오 생산시설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5년간 100억달러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도 앨라배마 공장의 SUV 생산을 확대하는 데 13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Q. 성인 자녀가 있는 60대 부부다. 남편 명의로 서울 도곡동 아파트(168㎡)를, 아내 명의로 동대문 상가 3채를 가지고 있다. 현금은 2억 원이다. 수입은 월세와 연금 등을 합쳐 월 700만 원 수준이다. 상가 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자산 규모에 비해 현금 흐름이 부족해 답답하다. 자녀 결혼 자금 지원과 향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산을 어떻게 정리하고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A. 의뢰인의 자산 구조는 전형적인 ‘부동산 부자, 현금 빈곤(Asset Rich, Cash Poor)’ 형태다. 수십억 원대 자산가지만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유동성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을 높이거나 미래 리스크에 대비하는 데 취약하다. 우선 거주 중인 도곡동 아파트부터 진단해야 한다. 시세 45~50억 원에 달하는 이 아파트는 강남 핵심 입지와 교육 환경을 갖춘 우량 자산이다. 당장 현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이를 매도해 평수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은 실익이 없다. 미래 가치 상승분을 포기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남편 유고 시 발생할 막대한 상속세다. 배우자 공제를 최대한 활용해도 약 7억 6000만 원의 세금이 예상되는데, 현재 보유한 현금 2억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해법은 아내 명의의 동대문 상가를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동대문 상권은 온라인 시장 성장과 팬데믹 여파로 구조적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현재 공실인 상가는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낮추거나 ‘렌트프리(무상 임대)’ 기간을 줘서라도 임차인을 맞춰야 한다. 이후 수익률 기대치를 낮춰 3채 모두 매각하는 것이 답이다. 이는 더 이상 수익형 부동산이 아니라 현금화해야 할 자산이다. 상가 3
화려한 로고와 스냅백 등을 앞세운 과시형 패션에 열광하던 40대 남성들의 소비가 변화하고 있다. 큰 로고 대신 소재와 간단한 디자인 내세운 ‘조용한 럭셔리’가 대안으로 급부상했다.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조용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 의류 매출 증가율(12.1%)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조용한 럭셔리는 화려한 장식이나 로고를 내세우지 않고 높은 품질과 섬세하고 정교한 디테일에 집중하는 패션 트렌드다.이 같은 성장은 40대 남성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 소비자의 조용한 럭셔리 매출 증가율은 71.7%로 20대 남성(39.6%)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SNS 등에서 과시형 패션이 ‘영포티’ 밈으로 대중화되자 오히려 로고나 장식을 최소화한 차분한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2015년 등장 당시 ‘영포티’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에 적극적인 중년을 뜻하는 긍정적 용어였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아이템(스냅백, 대형 로고 등)을 착용한 중년층을 지칭하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덩달아 같이 주목받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물가입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중간재·수입재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을 지난달 말 1.9%에서 이달 중순 2.0%로 올려 잡은 것도 이런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유달리 원·달러 환율 변동세가 심했던 이번달 12월. 그렇다면 글로벌 IB들 말고, 국가데이터처는 언제 12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발표할까요?원래 국내 소비자물가동향은 한 달의 시차를 두고 그 다음 달 초 발표가 됩니다. 예컨대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은 이번달 2일에 자료가 나왔죠. 12월 초에는 11월 물가동향이, 11월 초에는 10월의 물가동향이 발표되는 식입니다.하지만 딱 한번 예외인 달이 있습니다. 바로 12월입니다. 12월 소비자물가동향은 내년 1월초가 아닌 올해 마지막 날, 즉 12월 31일에 발표되는데요. 왜 12월 물가동향만 콕 집어 같은 달에 발표하는 걸까요?비밀은 ‘연간 물가상승률’에 있습니다. 12월 소비자물가동향은 자료 이름부터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으로 배포됩니다. 12월 한달간 물가동향에 더해 2025년 한해 동안의 물가동향이 같이 공개되기 때문에 1년간 물가상승률, 품목별 물가지수 동향도 발표됩니다. 정부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2025년이 지나기 전에 확정을 지어준다는 데 의미가 있는 셈이죠.물가상승률은 대학등록금, 연봉협상,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인상분 등을 결정할 때 반영되는 가장 기본 요소입니다. 다시 말해, 정부가 만약 ‘12월 및 연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