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이성경 "복주라 행복했어요"
“진심은 통하더라고요.”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의 주연 배우 이성경(27·사진)의 말이다. ‘모델 출신 연기자가 역도 선수를 연기한다고?’ 이성경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을 때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컸다. 역도선수를 연기하기엔 모델로서 마른 이미지가 강하고, 신인이라 연기력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성경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자신을 향한 우려를 응원의 목소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13일 서울 홍익대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고 했다. “순수한 마음을 지닌 복주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저 자신도 힐링됐어요. 복주의 순수함에 정화된 시간이었습니다. 스케줄이 정말 빡빡했는데 촬영하면서 오히려 힘을 얻었어요.”

이전 작품들에서 도도하고 화려한 모습을 선보인 이성경은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사실 저한테 모델로서 화려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있는지 몰랐어요. 많은 분이 저를 화려한 고양이상 얼굴이라고 해 놀랐지만 저는 동글동글한 강아지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복주’는 대본으로만 접했을 때도 이미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였기 때문에 제가 따로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됐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진짜 이성경’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행복합니다.”

이성경은 배우 남주혁과 호흡을 맞추며 풋풋한 대학생 커플의 알콩달콩한 연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한껏 자극했다는 평가다.

“(남)주혁이와는 이전에 커플 화보를 찍으며 스킨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둘 다 캐릭터 자체에 몰입해 이성경-남주혁이 아니라 극중 복주와 준형이로 살았던 것 같아요. 워낙 친했기 때문에 애드리브할 때도 망설임이 없었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성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진심은 통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복주를 연기하면서 ‘뭘 어떻게 하겠다’보다 복주의 진심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점을 시청자가 많이 알아봐준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나 진심을 담아 연기하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복주를 통해 얻은 순수하고 정화된 마음을 오래 간직하면서 연기하고 싶습니다.”

글=이은진/사진=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