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1.6조 계약 무산에 급락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1조6000억원 규모의 해외 공사 계약 해지 여파로 급락했다.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보다 3.43% 떨어진 1만1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8.15%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해양담수청(SWCC)에서 2012년 수주한 프로젝트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조6157억원으로 계약 전년도인 2011년 매출(8조1382억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이 계약은 사우디 얀부 지역에 화력발전 플랜트를 짓는 것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및 조달, 시공, 시운전 등을 담당했다. 회사 측은 “계약조건 변경에 따른 협상을 하다 지난 15일 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이전 공정 관련 공사대금을 대부분 받았기 때문에 미청구 대금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승계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삼성그룹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삼성SDI(-3.4%) 삼성전기(-0.5%) 삼성중공업(-0.95%) 삼성증권(-0.75%) 등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