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제주 등서 길어올린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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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국 시집 '눈먼 자의 동쪽'

오정국 시인(한서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사진)이 여섯 번째 시집 《눈먼 자의 동쪽》(민음사)을 냈다. 한겨울 머나먼 여행을 떠나는 느낌의 시집이다. 겨울철의 내설악,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제주를 주제로 한 연작시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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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케크와 제주에서도 황야를 헤매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터무니없는 억측이 아니었다 지척 모를 안개가/산 계곡을 뒤덮어 세 번째 산행도 벼랑 끝에 서게 됐다/한 번은 강추위로, 그 다음은 폭설로/발이 묶인 곳 알라하르차//여기가 허락된 발걸음인 것/범접 못할 비경은 절대의 영역인 것/터무니없는 억측이 아니었다 지척 모를 안개가/하산의 벼랑길을 캄캄하게 파묻었다” (‘어느 생의 언젠가를-비슈케크일기·5’ 부분)
“언어적 시계(視界)를 떠올리게 한다”는 조강석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다른 지역을 배경으로 쓴 시들도 겨울의 쓸쓸한 여정을 연상케 한다. 오 시인은 ‘작가의 말’을 통해 “내 목숨의 허기를 쫓아 참 많이 떠돌았다. (중략) 그 황홀하고 처연했던 중얼거림을 여기에 담는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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