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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남성 컬렉션은 ‘황홀한 여름의 분위기’를 주제로 잡았다. 여기에 레저 분위기를 더했다. 가령 테일러드 재킷으로 단정한 멋을 내면서도 받쳐 입는 옷은 편안한 디자인으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그려내는 식이다. 해변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저녁 파티, 편안한 여가 시간 등 장소와 상황을 떠올리며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품질 좋은 원단으로 제작한 바지와 테일러드 스타일 재킷이 결합된 레저 세트를 슈트 착장으로 추천한다. 같은 의상으로 낮에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밤에 격식있는 자리에 갈 때도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재킷 안에 입을 수 있는 셔츠는 디테일에 주안점을 줬다. 특히 폴로셔츠와 티셔츠는 정제된 면 등 촉감이 우수한 소재로 제작해 착용감을 높였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슈트 착장에 함께 입으면 우아한 멋이 살아난다. 또한 바지는 면 등 전통적 소재를 활용해 제작했다. 드로스트링(굵은 끈), 바깥 주머니 같은 활동적인 요소를 가미해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 패션의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브루넬로 쿠치넬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레이어링 조합을 다양하게 시도해 현대적인 매력을 한층 강화했다. 기능성 외투는 단독으로도 입고 재킷 위에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폴로 스타일 니트는 셔츠와 겹쳐 입을 수 있다. 초경량 소재로 제작해 가볍고 편안하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가죽 제품 중에는 활동성을 높인 것이 많다. 특히 후드 스타일의 가죽 재킷은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이번 시즌 가죽 제품을 제작할 때 스웨이드부터 ‘플론지 나파(고급 양가죽)’ 등 최고급 가죽 소재를 가공해 무게를 최대한 줄였다. 실크가 연상될 정도로 부드럽고 가볍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가죽 재킷을 입고 러닝을 해도 될 정도로 가볍다는 설명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관계자는 “이번 컬렉션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아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며 “전체적으로 활동성을 높여 움직임이 클 때도 옷이 손상되거나 몸이 갑갑해지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