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루케이 연구용역계약서·KT 스키창단 계획서 두 건

박근혜 대통령이 KT 황창규 회장에게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만든 사업계획서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최씨의 3차 공판에서 "황창규회장이 지난해 2월 대통령 면담에서 두 가지 서류를 받았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때 황 회장이 받은 서류는 더블루케이의 연구용역 계약서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작성한 KT 스키창단 계획서다.

서류를 받은 황 회장은 자신의 비서실장에게 지시해 더블루케이 관계자와 영재센터 관계자를 만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더블루케이가 작성한 연구용역 제안서는 막상 내용을 보면 굉장히 추상적인 내용 위주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용역을 제안하는 건지 알 수 없고, 실제 연구비 산출 내역도 상당히 금액이 부풀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영재센터가 작성했다는 KT스키창단 계획서는 작성자가 장시호였고, 실제 KT 관계자가 영재센터 관계자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영재센터 관계자들은 빠지고 내용도 스키단에서 동계스포츠단으로 바뀌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특히 검찰은 "정작 이런 제안을 한 회사는 영재센터가 아닌 장시호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라며 "이 과정에서 창단이 지지부진하자 애초 연구용역비로 8천만원을 달라고 했다가 나중에 2천만원이라도 달라고 했다는 게 KT 직원의 진술"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박경준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