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퍼 활약 덕에 젝시오 이미지 쑥쑥"
“박인비와 이민지 등 한국 선수들 덕분에 던롭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기나메리 가즈오 일본 던롭스포츠 사장(61·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젝시오 프라임 로열에디션&포지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젝시오와 포지드, 스릭슨 등 던롭의 골프용품은 세계 80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던롭과 함께하는 선수들이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 입성한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호주 동포 이민지(21·하나금융그룹)와 김효주(22·롯데)는 작년 투어에서 2승씩을 거뒀다.

기나메리 사장은 “남자 선수 중에선 이수민(24·CJ오쇼핑)이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에서 1승을 했다”며 “일본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 고 있어 남자 시장 확대도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8월 던롭스포츠 대표에 선임된 기나메리 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첫 번째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한국은 단일 국가로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은 다양한 브랜드가 치열하게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보기 드문 곳”이라고 지적했다. 기나메리 사장에 따르면 미국의 골프시장 규모는 2조6300억원, 일본은 1조2200억원, 한국은 4800억원이다. 특히 한국은 젝시오 해외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한국 골프용품 시장에서 젝시오는 상위 5위 안에 드는 빅 브랜드다.

기나메리 사장은 “던롭은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2010년부터 한국 골퍼에게 특화된 전용 모델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며 “클럽과 볼까지 현지 특화 모델을 만드는 건 한국이 유일하며 올해도 한국 소비자를 위한 전용 모델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던롭은 이날 ‘뉴 젝시오 프라임 로열에디션’을 공개했다. 젝시오 로열에디션은 샤프트와 그립의 중량을 기존보다 2g씩 줄이고 샤프트 길이를 46인치로 늘렸다.

기나메리 사장은 “한국인의 체형, 운동습관, 스윙 등을 철저히 분석해 한국 골퍼 맞춤형으로 개발했다”며 “구간별로 유연성과 강도를 다르게 제작한 샤프트가 숨은 비거리를 찾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 편하고 빠른 스윙을 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한 결과 드라이버는 4.3야드, 페어웨이 우드는 3.4야드 비거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던롭은 이날 ‘뉴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도 함께 출시했다. 기나메리 사장은 “박인비 선수도 미국에서 새 제품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지면과의 저항을 최소화해 볼 스피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안정된 비거리와 방향성을 갖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던롭은 올해 상반기 스릭슨 골프공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의류 매출 확대도 노리고 있다. 또 지난해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인수한 한국클리블랜드골프와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웨지의 명가’로 불린다. 기나메리 사장은 “젝시오의 브랜드 역사는 16년이지만 비거리 성능과 상쾌한 타구감은 독보적이라고 자부한다”며 “세계 골프계에서 존재감이 더욱 강해질 한국 선수들과 협력해 경쟁력 높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