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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선도 쏘는 중국…볼펜볼 국산화에 '떠들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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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리커창 총리의 한탄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 볼펜 하나 제대로 못만드냐"
    '제조업 강국' 탈바꿈 야심

    '메이드 인 차이나'를 향해
    타이위안강철, 5년 시행착오…볼펜심용 강철 개발 성공
    기업 주가도 연일 급등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경DB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경DB
    중국 경제의 사령탑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015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연간 업무보고를 하면서 ‘중국제조 2025’라는 제조업 업그레이드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조업 대국’ 반열에 올라선 중국을 2025년까지 독일 일본처럼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제조업 강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리 총리의 야심이었다.

    하지만 리 총리에게는 콤플렉스가 하나 있었다. 그는 2015년 12월 공개회의 석상에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고 우주선도 발사하는 중국이 아직 볼펜에 들어가는 볼펜볼조차 독자 기술로 만들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우주선도 쏘는 중국…볼펜볼 국산화에 '떠들썩' 왜?
    인민일보 “드디어 볼펜볼 만들었다”

    지난 9일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돼 있는 타이강부슈(太鋼不銹)의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더니 순식간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모(母)회사인 타이위안강철이 볼펜볼에 쓰이는 스테인리스강선을 독자 기술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도 “중국이 드디어 볼펜볼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볼펜은 세계 모든 사람이 즐겨 쓰는 대중적인 필기도구지만 볼펜볼을 독자 기술로 생산하려면 고도의 정밀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볼펜은 고강도 원형금속인 볼펜볼이 종이와의 마찰로 회전하면서 잉크를 뽑아내 필기가 이뤄진다. 통상 스테인리스강이나 크롬강으로 만들어지는 볼펜볼은 마모가 적고 녹이 슬지 않으면서도 형질의 변형이 적어야 한다. 한국은 모나미가 1963년부터 국산 볼펜 생산을 시작했지만 볼펜볼 국산화는 1975년에야 이뤄졌다.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생산업체인 타이위안강철은 5년여에 걸친 연구개발(R&D)을 거쳐 2.3㎜의 일정한 두께로 사출되는 볼펜볼용 스테인리스강선 합금에 성공했다. 이 회사 엔지니어 왕후이미엔(王輝綿)은 “볼펜볼 생산기술은 외국 기업들의 핵심 기밀이어서 반드시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며 “어떤 참고자료도 없이 끊임없이 데이터를 누적하고 수치를 조정해가며 실패를 거친 끝에 ‘메이드 인 차이나’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볼펜 제조업체 베이파그룹은 타이위안강철로부터 공급받은 스테인리스강선을 이용해 볼펜볼을 완전히 국산화한 볼펜을 개발 중이다. 볼펜볼은 동일 각도에서 끊기지 않고 800m의 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한다. 베이파그룹은 이미 여섯 차례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베이파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2년 내 중국에 수입되는 볼펜볼용 철강을 완전히 중국산으로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제조업 핵심부품 국산화 주력

    중국은 일부 분야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 상업용 민간항공기 ‘ARJ21-700’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10월에는 일곱 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에 버금가는 우주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이런 중국이 볼펜볼 국산화에 열광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볼펜 제조 국가다. 그러면서도 볼펜의 핵심 부품인 볼펜볼과 잉크의 90%는 일본 독일 스위스 등으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다. 개당 2달러(2407원)짜리 볼펜을 수출할 때 중국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10센트(120원)에 불과하다.

    중국 언론 봉황망은 “외부에서 보기에 볼펜볼 국산화는 대단한 것 같지 않겠지만 반도체와 자동차용 엔진 등 핵심 부품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에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이우상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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