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판매상들의 비명 "이러다 절반은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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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계란 양판장 가보니
계란농장 60% 폐업 여파
도매업체 줄줄이 문닫아
태국까지 계란 찾아 삼만리
계란농장 60% 폐업 여파
도매업체 줄줄이 문닫아
태국까지 계란 찾아 삼만리

서울에서 가장 큰 계란 도매업체(양판장)인 당진농장의 강종성 사장은 연신 한숨을 쉬었다. 한국계란유통협회장이기도 한 강 사장의 계란 장부에는 온통 ‘X’표로 가득 차 있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계란 농가 중 절반 이상이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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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생태계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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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계란 도매업체 한 곳은 100개 이상의 계란 소매업체와 거래한다. 당진농장 같은 곳은 200개 이상의 동네 마트나 전통시장 계란 상인들과 거래한다. 강 사장은 “보통 외상으로 계란을 주고 나중에 돈을 받는데 200곳 중 절반 이상이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계란 농가는 생산을 중단하면 정부에서 보상금을 주지만 계란 유통업체들은 보상받을 길도 없어 이대로 가면 계란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란 찾아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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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해외로 간 업체도 있다. 경기 광명시에서 계란 유통업을 하는 배영수 이슬농장 사장은 지난 2일 태국행 비행기를 탔다. 1999년부터 태국 계란이 국내에 들어와 다른 외국산에 비해 통관 절차가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정부도 계란에 붙는 할당관세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 현지 계란 생산업체 14곳이 한국 정부에 수출작업장 등록을 마쳤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0일께 미국산 계란이 국내로 들어오면 ‘계란대란’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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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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