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이채원 "삼성전자 다 팔았다"…"더 이상 가치주 아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투자밸류10년펀드, 160만원대에 모두 처분
지배구조 개편 지연 우려에 단기급등 부담감도 작용한 듯
'성장주 투자자' 존 리 대표는 대표적 가치주인 은행주 담아
지배구조 개편 지연 우려에 단기급등 부담감도 작용한 듯
'성장주 투자자' 존 리 대표는 대표적 가치주인 은행주 담아

8일 펀드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한국투자밸류10년펀드에 삼성전자는 단 한 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11월 이 펀드의 삼성전자 비중은 15.99%였고 작년 상반기에도 10% 안팎을 유지했다. 이 부사장은 “정확한 시기를 밝힌 순 없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160만원대를 넘어선 뒤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판단을 유지했던 이 부사장이 갑자기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판 이유는 뭘까. 1차적인 이유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43.01%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6.47배로 국내 동일 업종의 평균 PER 12.72배보다 높다. ‘좋은 주식이라도 주가가 높다고 판단되면 가치주가 아니다’는 생각을 가진 이 부사장이 계속 보유하기엔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지난해 9월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화재 사고도 터졌다. 이 부사장은 “사고 이후 삼성전자가 만든 프리미엄폰에 대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갤럭시S8 결과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이 부사장 외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지난해 투자폴리오에 큰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가치주로 분류되는 은행주 비중을 늘렸다. 작년 11월1일 기준으로 메리츠코리아는 하나금융지주 편입 비중을 1.86%까지 늘렸다. 메리츠코리아 포트폴리오에 담긴 종목 71개의 펀드 내 평균 비중이 1.38%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은행주는 단 한 주도 담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존 리 대표는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주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해 비중을 확대했다”며 “펀드 전체의 투자 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