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메카 인식 확산, 지역경제 활성화…"반가운 손님"

아이쿱, 한살림, 두레연합 등 3대 생활협동조합(생협)이 친환경 농업 메카인 전남에 집결한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아이쿱은 구례, 한살림은 함평, 두레연합은 해남에 각각 친환경 식품 단지 또는 공장을 설립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생협은 직접 생산자들을 찾아 공급량과 가격을 결정하고 중간마진을 없애 질 좋은 제품을 안정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취지의 유통조직이다.

소비자가 조합원이 되려면 일반적으로 몇만 원의 출자금을 낸다.

아이쿱은 3대 생협 중 가장 먼저 전남에 안착했다.

2014년 4월 친환경 식품 제조 특화 단지인 자연드림 파크를 구례에 조성해 인구 2만7천여명 농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자연드림 파크에는 아이쿱농산, 아이쿱라면, 쿱푸드시스템 등 19개 공장과 영화관, 수제 맥주 레스토랑, 친환경제품 체험관 등까지 들어섰다.

이곳은 단순한 농공단지가 아닌 주민 휴식공간과 관광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례 인구가 연간 100여명씩 지속해서 증가하고 오는 3월 구례군 전체가 친환경 농업지구로 선포되는 데도 한몫을 했다.

한살림 생협은 동함평 산단에 호남권 종합물류 가공센터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로 참기름, 들기름 등 식용유 제조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절차를 마쳤다.

두레연합도 해남 농공단지에 유기 재배·가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우선 유채·유지류 가공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3대 생협의 현재 투자(협약) 규모는 아이쿱 827억원, 한살림 60억원, 두레연합 90억원이지만 사업 확장 여부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

이들 투자로 각각 629명, 60명, 45명 등 모두 734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연간 368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날 것으로 전남도는 예상했다.

특히 지역 친환경 농산물 판로 확대와 청년 농업인 창업 활성화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전남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은 3만7천412㏊로 전국 면적(7만5천442㏊)의 49.6%를 차지했다.

전남도 이행권 유통기획팀장은 "수도권 물류비용 증가가 예상돼 투자를 꺼리는 듯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친환경 농산물 중심지로서 전남의 이점이 투자 유치에 작용한 것 같다"며 "자연드림 파크와 같은 제2, 제3의 성공기를 쓸 수 있도록 행정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