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체험특별관 4DX에 1500만명 몰렸다
CJ CGV가 자체 개발한 오감체험특별관 4DX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관객 수 1500만명, 관람료 매출 2억달러를 돌파했다.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는 5일 “지난해 전 세계 관객 수는 전년 대비 20%, 박스오피스 매출은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4DX는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가 결합돼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바람이 불고, 향기까지 나는 등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하는 상영 시스템이다.

4DX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중국, 일본,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 상영관을 확장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을 계속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DX로 제작해 상영한 영화는 105편에 달했고, 전 세계에서 127개 상영관(57%)이 신설돼 이날 현재 전 세계 44개국 350개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다.

성장세가 가장 빠른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해 59개관(118%)을 신설해 109개 4DX 상영관, 1만1148석을 운영 중이다. CJ 4D플렉스는 중국 내 1위 극장인 완다시네마를 비롯해 따디, 야오라이, 골든하베스트 등 주요 14개 극장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은 탄탄한 4DX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6개관이 신설돼 49개로 늘었다. 작년 초 4DX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걸즈&판쳐’ 극장판이 일본에서 파란을 일으킨 뒤 블록버스터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도 4DX 인기가 높아졌다.

유럽에서도 선전했다. 2015년 유럽 11개국 27개이던 4DX 상영관이 지난해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등 3개국에 진출해 유럽에서 14개국 47개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59편의 4DX 영화가 개봉됐다. 영국에서는 ‘배트맨 대 슈퍼맨’ 4DX가 개봉 첫 주 7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프랑스 1위 극장 사업자 파테(Pathe), 노르웨이 1위 극장 사업자 노르디스크(Nordisk)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올해 4DX관을 열 계획이다.

최병환 CJ 4D플렉스 대표는 “전 세계에서 4DX가 새로운 영화 관람 형태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 말까지 600개관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