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자질은 ‘도덕성과 정직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 역시 ‘신뢰’가 가장 많이 꼽혔다.

한국경제신문과 MBC 공동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이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단수 응답)로 응답자의 32.8%가 ‘도덕성과 정직성’을 꼽았다. 경제적 식견이 18.2%로 뒤를 이었다. 이어 소통 능력(15.9%), 정책 추진력(9.0%), 위기관리 능력(8.3%), 통합 능력(7.4%), 국정비전 제시 능력(6.8%) 순으로 나타났다. 도덕성이 이같이 중요하게 부상한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도자 자질을 놓고 세대별로 의견이 갈렸다. ‘도덕성과 정직성’에는 대부분 세대가 공감했지만 그 다음 자질로 20~30대 응답자는 ‘소통 능력’을 꼽은 데 비해 40대 이상은 ‘경제적 식견’을 들었다. 60대 이상 응답자는 경제적 식견(48.3%)을 도덕성과 정직성(44.6%)보다 더 필요한 자질로 꼽았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복수 응답)에 응답자의 35.6%가 ‘신뢰’를 꼽았다. 안정(33.5%)이 그 뒤를 이었고 ‘법과 질서’(27.1%) ‘공정’(22.9%) ‘개혁’(21.5%) ‘성장’(20.9%) ‘격차 완화’(19.9%) ‘통합’(14.6%) 순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파문으로 현 정부의 신뢰가 붕괴된 게 답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 법과 질서 등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반영한 응답이 많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