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州)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주피터'에서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했다.

이 골프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연말 연휴를 맞아 머물고 있는 자신의 팜비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막판에 라운딩 합류를 결정했다고 정권인수위 측은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골프광'으로도 유명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을 밀착 취재하는 '풀기자단'에도 알리지 않은 채 골프장으로 향했으나 이 골프장 회원인 에릭 카플란이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하면서 라운딩 사실이 공개됐다.

카플란은 트위터에 "대통령(트럼프)이 비밀경호국(SS) 요원 약 25명의 경호 속에 골프장에 나왔다.

(선거는 물론) 골프 시합을 해도 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것이다", "그가 75타를 쳤다", "대통령(트럼프)이 라커룸에서 TV에 나오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 코스에 있는 모습과 라운딩 후 라커룸에 앉아 있는 모습,트럼프 당선인의 얼굴이 나오는 폭스뉴스 TV 장면 등 관련 사진 3장도 함께 공개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나 대통령 당선인 담당 취재진은 풀기자단을 구성해 대통령이나 당선인의 거의 모든 일정을 밀착 취재하는 게 관행으로 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도 평소 주말은 물론 여름과 겨울 휴가지에서의 골프 라운딩을 포함해 다른 사소한 일정도 모두 풀기자단을 통해 공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달 초 대선 승리 직후에도 풀기자단에 알리지 않은 채 저녁 식사를 위해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을 찾은 바 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의 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정권 인수 기간이 이제 거의 끝나가는데 지금부터 취임식 때까지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일 하나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이룬 모든 진전이 부정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우리가 구축한 훌륭한 관계를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