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은 30일 낮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국민에 대한 새해 메시지를 발표한 후 한국 특파원들로부터 개헌에 관한 입장을 질문받고 "(현재 헌법은) 1987년 개정이 된 것으로, 우리가 몸은 많이 컸는데 옷은 안 맞는 상황"이라면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개헌 방향에 대해서는 "제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며 전문가와 협의하고 국민의 컨센서스를 받는 범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구체적 방향은 서울에서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내달 중순 귀국 후 언급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후 정치권에서 시작된 검증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회피할 생각 없다"면서 "그 과정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도자를 뽑을 때는 검증을 해야 한다. 도덕성이든, 자질이든, 정책이든 상관없다. 그것이 제가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증을 빙자해 괴담을 유포하거나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은 근절돼야 한다"면서 "계속 그렇게 하면 정치적 후진성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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