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는 안보든 경제든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른바 '신(新)고립주의' 국정운영 기조로, 그는 29일(현지시간)에도 이 같은 입장을 재천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과 함께 미국 우선주의에 관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대선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글자가 새겨진 빨간 색 모자에 노타이 차림의 정장을 한 채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고, 그 사진 밑에는 '내 행정부는 두 가지 단순한 원칙을 따를 것이다.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고!'라는 짧은 문구가 등장한다.

철저한 보호무역 기조 속에 미국 위주의 경제·통상정책을 펼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등 '잘못된' 무역협정과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 등이 미국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잘못된 제도와 무역협정을 바로잡고 미국의 일자리를 되찾아오겠다고 공언했다.

대선 승리 이후에는 미국의 일자리가 멕시코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기업의 공장 외국 이전을 강제로 막고 그 성과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랑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기업 포드의 켄터키 '링컨MKC' 모델 조립라인과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의 인디애나 공장 멕시코 이전계획을 백지화시킨 데 이어 현재 인디애나 소재 기계부품 제조업체 렉스노드의 공장 멕시코 이전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태다.

전날에는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자신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 밖에서 기자들에게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가 사장으로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회사 2곳이 미국 내에서 일자리 8천 개를 보장키로 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를 자신의 큰 성과로 홍보했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인 고용 주장과 달리 그의 '트럼프 그룹'은 오히려 외국인을 지속해서 더 고용하고 있다며 '이중성'을 꼬집었다.

일례로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이달 초 버지니아에 있는 '트럼프 와이너리'가 6명의 외국인을 고용하기 위해 이들의 임시 취업비자 H-2 허가 요청서를 연방정부에 접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