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8일 오전 5시2분

[마켓인사이트] 건설사업 구조조정 '칼 빼든' 효성
효성이 부실에 시달리는 건설사업을 수술대에 올린다. 두미종합개발과 효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고 진흥기업에는 자금을 수혈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내년 3월9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모회사인 효성이 25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250억원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진흥기업은 내년 3월8일 효성과 채권단이 보유한 보통주 2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무상감자도 하기로 결정했다.

진흥기업은 2008년 효성에 편입된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 회사는 2011년 5월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 관련 특별약정을 맺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428억원,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59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76.1%, 결손금은 228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100% 자회사인 두미종합개발과 효성엔지니어링도 내년 4월1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두 회사 합병비율은 1 대 0이다. 효성은 “합병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감축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두 회사를 흡수합병해 경영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두미종합개발은 올 9월 말 기준 자본총계가 -40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기간 효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923.8%에 달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두미종합개발은 순손실 109억원, 효성엔지니어링은 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