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 사업자 간 지분보유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78개 케이블TV 사업권역의 지리적 구분을 없애는 권역제한(지역사업권) 폐지는 2020년 이후로 논의를 미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8차 정보통신 전략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유료방송 발전방안 대책을 심의, 확정했다. 사업자 간 소유·겸영 규제를 풀어 자발적인 구조개편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M&A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낡은 권역제한 규제를 장기 개선 과제로 돌려놔 ‘반쪽’짜리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자율 구조개편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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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추진이 무산된 직후인 지난 8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유료방송 발전방안 연구반을 구성해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명칭은 ‘유료방송 발전방안’이지만 사실상 IPTV 약진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케이블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대부분이다. 1995년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이 시작된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가던 케이블업계는 2008년 통신 3사의 IPTV 서비스 개시 후 가입자·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IPTV는 모바일 결합상품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유료방송 발전방안의 초점 은 업계의 자율적인 M&A에 맞춰져 있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지상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사업자는 서로 지분을 33%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IPTV법 적용을 받는 통신 3사는 예외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통합방송법이 시행되면 같은 소유 제한을 받게 된다. 이 지분소유 규제를 내년 중 없애 사업자 간 M&A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 사업권역 경쟁 원리 반영 못해”
정부가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밀어붙였던 78개 케이블TV 사업권역 폐지는 결국 케이블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시기에 맞춰 재검토하기로 했다. 케이블업계는 디지털 전환 완료 시점을 2018년으로 잡고 있지만, 업계의 투자 이행 여부에 따라 시기가 2020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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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케이블TV는 전국 시·군·구 단위 지역을 기반으로 78개 권역별로 허가받아 운영되고 있다. 권역제한 폐지는 이 지역 제한을 없애 다수의 SO가 한 지역에서 가입자 확보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책이다. M&A를 활성화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SO의 탈출구를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도 반영돼 있다.
하지만 케이블업계는 권역제한이 폐지되면 SO들이 헐값 매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유료방송 시장은 자금력이 풍부한 IPTV 중심의 독과점 시장이 될 것이란 논리를 내세우며 반발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전에 획정된 케이블TV의 사업권역은 시장의 경쟁논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다”며 “경쟁력을 잃어버린 일부 케이블의 수명만 연장해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일부 탈취된 SK텔레콤 이용자들이 유심 무상 교체 시행 전에도 보안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말 전국 곳곳 SK텔레콤 대리점에선 유심 교체를 원하는 대기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말 서울 등 전국 곳곳의 SK텔레콤 대리점에는 유심 교체를 하려는 가입자들이 몰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심 재고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는 사연도 다수 올라왔다.SK텔레콤은 무상 교체 서비스 개시 전인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요금 감면 방식으로 별도로 환급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무료 교체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28일 오전 10시 전 최대한의 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교체 예약 신청을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다만 SK텔레콤 가입자 2천300만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합해 모두 2천500만명에 이르는 대상자들이 원하는 교체 수량을 맞추기 위해 유심이 대량 필요한 만큼 무상 교체 시행 초반인 다음 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한편 유심 교체 전 타인이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할 가능성을 우려한 이용자들이 PASS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가입정보 조회 및 제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몰리면서 주말 한때 접속 장애가 빚어지기도 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은 소송과 합의를 넘나들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로슈의 이중항체 신약 바비스모는 급성장하며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황반변성 시장 재편에 뛰어들고 있다.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바이오콘은 오는 7월 캐나다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가 결정됐다. 미국 시장도 2026년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아일리아 원개발사 리제네론과 합의에 따른 결과다. 아일리아는 황반변성 치료제다. 2011년 출시한 이후 10년 넘게 황반변성 치료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이미 물질특허가 만료됐지만, 리제네론은 제형특허 전략으로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막고 있다. 아일리아는 미국에서 1회 투약비용이 약 2000달러에 이르는 고가 의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암젠은 리제네론의 제형특허를 회피해 2023년 7월 미국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를 출시했다. 암제비타 출시 직후 리제네론은 암젠에 특허 침해 소송과 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암제비타에 대한 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양사의 소송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피스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를 2024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
"SK텔레콤이 알뜰폰 가입자한테도 유심보호서비스 한다고 해서 오히려 그때부터 불안해지더라고요. 알뜰폰 가입자 정보도 털렸나 싶어서요. SKT랑 어떻게 관계가 있는 건지도 모르고 답답합니다."SK텔레콤 통신망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 중인 취업준비생 A씨(29)는 SK텔레콤의 이용자 유심 정보 해킹 사고에 덩달아 불안감을 느꼈다. A씨가 가입한 알뜰폰 요금제가 SK텔레콤 통신망을 빌려쓰고 있어서다.26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 고객센터에는 해킹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문의가 상당수 접수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유심을 바꾸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 같아서 다른 통신망 알뜰폰로 바꿨다. 유심이 배송 중이지만 개통 전까진 불안하다"는 등의 반응도 보인다.다만 업계는 알뜰폰 가입자들의 유심 정보 해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알뜰폰 통신사가 사용하는 통신망 서버가 기본적으로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산 처리 과정도 다르다.하창직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망이 분리돼 있어 기본적으로 해킹에 있어선 개별적으로 방어가 가능하다"며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 같은 경우는 알뜰폰 요금제 관련 통신망을 개발할 때 모두 개별로 개발한다"며 "지난 23일 알뜰폰 통신사 사업자들과 만남을 가졌을 때도 SK텔레콤 해킹과 관련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SK텔레콤이 알뜰폰 가입자에게도 유심 정보 해킹 사건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용자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