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40%·대우조선 29%…10조3천억 자구안 중 4조1천억 이행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2~3년간 추진하기로 한 10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중 올해 약 4조1천억원을 이행했다.

그러나 올해 수주실적은 당초 계획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2016년 기업구조조정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5월 제출한 총 3조5천100억원의 자구계획에서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총 1조9천700억원을 이행했다.

6개월여 동안 56%의 이행률을 기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와 KCC, 현대종합상사 등 4천800억 규모의 투자 주식 등 1조1천300억원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

희망퇴직과 분사, 아웃소싱을 통해 3천500여명의 인력조정을 하고, CE0 등 임직원 급여 반납, 고정연장 폐지, 연월차 소진 등으로 8천400억원을 실행했다.

지난 7월부터 울산 조선소 내 4도크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과잉설비 조정도 했고, 비주력사업은 정리했다.

현대중공업은 각 사업부의 전문화와 경영합리화를 위해 내년 4월부터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그린에너지, 서비스사업 등 6개사로 분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까지 44억2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 6월 자구계획을 발표할 당시 전망한 13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총 1조5천억의 자구계획 중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6천억원을 이행했다.

이행률은 40%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했던 약 1천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마쳤고, 임원과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임금 반납을 하고 있으며, 사원아파트 400여채, 화성사업장, 당진공장 등의 자산을 매각했다.

또 지난 11월에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1조1천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신규 수주는 목표한 53억 달러 가운데 5억2천만 달러에 그쳤지만,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 등 대규모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협상 중이다.

자구계획 규모가 가장 큰 대우조선해양은 총 5조3천억원 중 1조5천200억원을 이행했다.

이행률이 29%이긴 하지만 올해 말까지 잡은 자구안 이행목표 1조4천600억원은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서울사무소, 지분 매각 등으로 6천800억원, 전 임직원의 임금 반납과 생산성 향상 등 8천400억원을 이행했다.

또 플로팅도크 5기 중 2기를 매각하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영과 계약직을 기존 4만3천명에서 3만5천명으로 줄이는 등 생산능력을 감축했다.

직영 인원은 작년말 1만3천200명에서 올해 11월말 1만1천200명으로 약 2천명 줄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연내 총 2조8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실적이 목표보다 크게 부족한 점을 고려해 지난달 7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62억 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달 말까지 15억5천만 달러에 그쳤다.

내년에는 인도 예정인 선박·해양플랜트 물량(58척·142억 달러)이 몰려있어 무엇보다 적기 인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형 조선사도 각자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중대형 탱커 등 경쟁력 있는 선종에 특화하고 있다.

SPP조선은 희망퇴직과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지난 3분기 흑자전환(영업이익 340억원)을 이뤄냈고 현재 사천조선소 매각을 추진중이다.

대선조선은 자구계획 673억원 중 67억원을 이행했으며 소형 컨테이너선 등 소형선 건조에 특화하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 5월 희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법원이 자산 매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