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해소제·안구 세정제로  건강 챙겼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는 유난히 더운 여름 날씨와 이른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등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은 한 해였다. 최순실 게이트, 경기 불황 등 정치·경제·사회 이슈가 겹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많았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의약품이 인기를 끌었다. 피로 해소제, 안구 세척제, 감기약 등의 일반의약품은 소비자의 실생활에서 많이 쓰였다. 미용 분야 관심도 늘어나면서 성형시술을 위한 필러와 경구용 탈모 치료제 등이 주목받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는 국산 신약 최초로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피로 해소제·안구 세정제 인기

피로 해소제·안구 세정제로  건강 챙겼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이 때문에 비타민제나 피로 해소제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일동제약의 피로 해소제 ‘아로나민’은 올해 3분기까지 45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비타민제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아로나민은 1963년 첫 출시 이후 50여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 의약품이다. 피로 해소제인 ‘아로나민골드’, 항산화 및 피부관리에 좋은 ‘아로나민씨플러스’,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고용량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EX’, 중장년층을 위한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 등 다양한 계층군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은 것도 꾸준한 인기 비결로 꼽힌다.

미세먼지가 연중 골칫거리로 부상하면서 안구 건강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안구 세정제 등 미세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제품 판매가 늘었다. 동아제약의 아이봉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미세먼지는 물론 땀, 렌즈 착용, 화장품 사용 등으로 생긴 눈속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주는 눈 전용 세정제다. 전용컵에 5mL를 붓고 눈에 밀착시킨 뒤 고개를 뒤로 젖혀 20~30초간 안구를 돌리면서 깜박이면 눈에 있는 먼지 등이 씻겨진다.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을 함유한 것도 인기를 끈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외에서 돋보인 국산 신약

피로 해소제·안구 세정제로  건강 챙겼다
올해는 국산 신약의 성과가 돋보였다.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가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과의 공동 판매를 통해 국내 시장 마케팅을 강화한 데다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이 주효했다. 제미글로는 2013년부터 다국적 기업인 사노피아벤티스, 멕시코의 스텐달 등과 세계 104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중남미 등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9월 열린 세계고혈압학회(ISH)에서 스텐달과 중남미 25개국에 카나브암로디핀복합제 ‘듀카브’와 카나브고지혈증복합제 ‘투베로’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등 카나브 복합제를 내세워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카나브를 중남미 13개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이뇨복합제 카나브플러스, 듀카브와 투베로까지 현재 출시된 모든 카나브 패밀리를 중남미에 수출했다. 진출 국가는 41개국으로 총 금액은 3억7530만달러에 이른다.

미용 분야 치료제 주목

미용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올해도 필러와 탈모 치료제 등이 주목받았다. JW중외제약의 필러 ‘티슈필’은 새로운 시술법인 ‘큐오필’ 시술법을 확산시켰다. 큐오필 시술은 히알루론산(HA) 필러와 자가혈성장인자(PRP)를 함께 시술받는 필러 시술법이다. 기존 제품보다 볼륨 효과와 피부톤 개선, 피부 재생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 증상이 있거나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만큼 탈모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지난해 경구용 탈모 치료제 시장 1위를 차지한 동국제약의 ‘판시딜캡슐’은 모발과 손톱 구성 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 등과 영양 성분인 약용 효모, 비타민 등 6가지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모발 필수 영양 성분이 혈액을 통해 모근조직 세포에 직접 공급돼 머리카락이 두꺼워지고 덜 빠진다. 주성분인 약용 효모는 독일 등 유럽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며, 국내외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