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어린이에 관심 가져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의 성탄 전야 메시지는 고통받는 어린이를 향한 관심이었다.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이 시대 어린이의 고통을 생각함으로써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자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평안하게 아기 침대에 누워 있지 못한 어린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존엄을 해치는 지저분한 구유에서 아기 예수와 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내전과 극단주의 세력의 잔혹 행위에 시달리는 어린이, 도시빈민가의 소외된 어린이, 난민 신세가 된 어린이를 거론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을 진정으로 축하하기 위해 묵상해야 할 표징이 있다”며 “갓 태어난 아기의 연약한 소박함, 그가 누운 곳의 온유함, 강보의 따스한 보살핌, 거기에 하느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느님은 궁전이 아니라 마구간, 웅장하고 화려한 삶이 아니라 소박한 삶에 나타난다”며 “하느님을 찾으려면 그런 곳으로 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은 예수가 아닌 우리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가 되고 있다”며 물신주의 사회를 비판했다. 이날 성탄 전야 미사에는 신자 1만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