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주유소 기름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L당 평균 1470.58원으로 작년 11월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L당 평균 1265.23원으로 작년 9월 중순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한 지난 1일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돼 휘발유와 경유 모두 L당 45원가량 올랐다.

서울에선 휘발유 가격이 L당 평균 1578.57원, 경유 가격은 1371.28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25일 기준 제주도의 인양주유소가 휘발유를 L당 2140원에 팔아 가장 비쌌다. 이어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가 2094원이었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은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이번주 역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가 예상한 이번주 휘발유 가격은 L당 1478원, 경유는 1266원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국제 유가 변동은 국내에 2~4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