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스토브리그 '꽁꽁'…'여자 빅3'도 스폰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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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최순실게이트' 겹쳐
기업들 선수 후원 '몸사리기'
하나금융, 골프단 구조조정
유소연·허미정 등 내보내
한화·NH투자증권도 축소
골프웨어·용품업계만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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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허미정 등 내보내
한화·NH투자증권도 축소
골프웨어·용품업계만 '온기'

프로골퍼와 후원 기업을 연결해주는 한 프로골퍼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성탄 선물은커녕 소속 프로들이 빈손으로 새해를 맞게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올해 계약 만료된 선수를 후원시장에 내놓았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어서다. 그는 “지난해보다 몸값을 30%가량 낮춰 불렀는데도 관심을 보이는 회사는 한두 곳 정도이고, 그나마 50%까지 금액을 깎으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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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내년에 신규 선수를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4명(김경태 송영한 김태훈 서형석)의 남자 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신한은 내년도 경기전망과 국내외 정치·사회적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포츠마케팅 투자를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을 매년 개최하는 등 골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온 금융계 큰손이다.
한화그룹도 8명인 골프단을 7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유일한 외국인 프로골퍼인 시드니 마이클스(미국)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남녀 5명으로 구성한 골프단을 내년 4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통산 8승의 베테랑 김대섭(35)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2년 전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영입한 대형 신인 박결(21)을 삼일제약에 내준 대신 국가대표 출신 박민지(18)를 새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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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빅3’도 아직 대기 중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자프로골퍼 ‘빅3’로 꼽히는 박인비(28), 박성현(23), 전인지(22)도 재계약이 더뎌지고 있다. ‘골든슬래머’ 박인비는 양측 모두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지만 후원금 조정 규모와 인센티브 조건에서 경기침체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 퀸’ 전인지도 오랜 후원사인 하이트진로 측과 최종 조건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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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7승을 수확하고 LPGA 진출을 선언한 박성현도 한때 5년간 최대 100억원설이 거론됐지만 아직 신규 후원사를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네 곳의 기업에서 관심을 표시했지만 적극적인 협상을 제안한 곳은 없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의 이성한 대표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웨어는 뜨끈뜨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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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29), 이형준(24) 등 KPGA투어 프로 7명으로 구성된 골프단을 운용하는 JDX멀티스포츠는 올해 계약 만료된 3명의 선수와 모두 재계약한 데 이어 신규 영입을 위해 면접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10월 올 LPGA투어 최다승(5승)을 올린 태국의 골프영웅 에리야 쭈타누깐과 의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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