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점검회의·원내대책회의 잇따라 개최…민생점검단·정책개발단도 발족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출범 일주일 만인 23일 첫 공식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형환 산업자원부, 정진엽 보건복지부, 이기권 고용노동부, 강호인 국토교통,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 장·차관을 대거 불러 '긴급 민생경제 현안 종합점검회의'를 열었다.

여기에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 간사단도 참석해 대규모 당정 연석회의 성격으로 진행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이에 따른 연관 산업의 경영난, 초·중·고교 독감 유행,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외교·경제 변화 등 주요 사회 현안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국가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열렸다.

이와 함께 대선을 겨냥한 여권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는 야권이나, 신당 추진 과정 초기에 정책적 사안을 챙기기 쉽지 않은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와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정 안정 중에서 가장 우선해서 챙겨야 할 게 서민 생활의 안정"이라면서 "시내에 가보면 장사가 안돼서 접어야 한다는 자영업자나 유통업자들이 아우성인데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도 "정치는 결국 민생으로 무엇보다 현장을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10명 중 2명이 월수입 100만 원도 안된다는데 서민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점검회의 직후 정례 원내대책회의도 주재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을 꺾고 당선된 정 원내대표는 그동안 비박계의 탈당을 막기 위해 비주류에 비대위원장 추천을 요구하며 공식 회의를 열지 않았지만 이제 독자 노선을 공식화한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당을 진정으로 혁신할 수 있는 개혁적 비대위원장 선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당 이탈을 최소화하고 혁명적 혁신을 이루려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 정책 기조는 민생제일주의"라며 "민생 없는 정치는 없다는 각오로 당의 운용과 정책 방향을 민생 제일주의에 맞춰서 중산층 복원과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주도적이고 선제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정책위원회 차원의 민생점검단과 정책개발단을 이날 공식 발족, 생활밀착형 정책과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도 조속히 재가동하도록 야당이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중도 성향의 이주영 의원이 주최한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회의'에도 인사차 참석해 비박계의 탈당에 중간지대 의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스킨십을 강화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