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표 정책 입장부터 밝혀야…潘, 친박 손들어주며 의기양양하고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3일 "비박(비박근혜) 신당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과 무엇이 다른지 새로운 실천으로 보여주지 않고 헤쳐모이기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두 번 속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과 비박이 만든 정치세력은 박정희 체제 온실 속에서 온갖 기득권을 누렸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이제 와서 비박 의원들이 탈당하고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면죄부를 주지는 않을 것이며 국민은 그런 기득권 연대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제대로 된 정치세력이라면 한일 위안부 협상이나 국정교과서 문제, 성과연봉제 등 박근혜표 불통정책에 대한 입장부터 밝혔어야 했다"며 "촛불민심의 사회개혁 요구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수용할지 대답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 재산이 10조원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는 박정희 일가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도 있다"며 "촛불민심은 대통령 박근혜를 바꾸자는 게 아니라 박정희 체제 자체를 종식해달라는 것으로, 그 체제 종식 없이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 수가 없다.

부패 온실에서 자란 세력이 국민의 땀과 노동의 대가를 빼돌렸고, 유착으로 부패를 키운 이 세력에 국민은 더는 속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가발전에 한 몸 불사르겠다"는 언급을 거론, "조국의 촛불민심 앞에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민은 엄동설한에 생업도 전폐하고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면서 일상을 불살라 이 정권이 땅바닥에 떨어뜨린 국격을 지켜냈다.

박 대통령도 반 총장도 하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부패의 기득권 연장인 친박세력의 '반기문 대망론'에 손들어주면서 의기양양했던 분 아니냐"며 "한나라의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고국의 촛불민심이 무엇을 바라는지 성찰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국민은 어제 청문회에서 거짓말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굳어지는 우병우를 봤다"며 "지금도 최순실을 모른다는 뻔뻔함은 뭘 믿고 그러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특검에서도 뻔뻔함이 통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빠른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는 소식은 참 다행으로 환영한다"며 "빠른 결론만이 국정을 정상화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시키는 길"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