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연출 진혁, 극본 박지은) 11회에서 기억을 되찾은 허준재(이민호 분)는 그동안 시청자들을 애타게 했던 츤데레에서 벗어나 심청(전지현 분)을 향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직진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허준재가 보여주는 로맨스의 성격이 달라지면서 시청자들의 설렘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었다.
허준재의 가장 큰 변화는 인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는 인어를 사랑하게 됐다는 증거임과 동시에 인어를 대하는 방식의 변화를 불러왔다.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숨기면서 겉으로는 냉정한 척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랑이 묻어나는 행동으로 시청자와 아슬아슬 밀당을 했다면, 이제는 청의 속마음을 먼저 읽고 알아서 보호하고 행동했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특별한 그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캐릭터의 생동감을 살려냈다. 또 기억을 되찾으면서 허준재는 또라이, 기생오라비라고 욕하며 질투했던 이가 자기 자신임을 알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안도하는 듯 한 모습에서 귀여운 매력을 무한 발산했다.
직진 순애보도 시청자의 마음을 잡았다. 집을 나간 청을 찾기 위해 노숙자(홍진경 분)을 찾아가거나 모든 능력을 동원해 애타는 ‘인어찾아 삼만리’를 펼쳤고, 청의 짐을 훔친 고등학생과 산타 알바생 앞에서는 “내 여자친구”라고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청과의 재회 후에는 다른 이들이 보는 앞에서 격한 포옹으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물과 접촉하면 안 되는 인어의 비밀을 알고 지켜주기 위해 유난스러운 극성 인어맘의 모습을 보이며 신개념 사랑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쳐내는 사이 이민호의 매력은 더욱 빛났다. 인생 귀여움을 갱신하는 표정은 물론 대사의 맛을 차지게 살리는 표현력은 매회 업그레이드되는 이민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찜질복을 입어도 비주얼은 감탄스러웠고, 애써 멋짐을 연기하지 않아도 설렘을 유발했다.
대사에 표현될 정도로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에 다정한 멜로가 장착되면서 로코 장인의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감수성과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내레이션으로 애틋함까지 아낌없이 고조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허준재는 마대영(성동일 분)을 쫓던 형사에게 체포되면서 한치 앞도 예측 불가한 극적인 전개로 긴장감을 높였다. ‘푸른 바다의 전설’ 12회는 22일 저녁 10시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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