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독기 품고 내년엔 디오픈 출전…어릴 적 꿈 이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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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7! (4) KPGA 신인왕 거머쥔 김태우
신한동해오픈 깜짝 준우승
드라이버 입스·가난 이기고
기대주로 떠오른 '독종 골퍼'
골프 잘하려 이름까지 바꿔
국가대표 탈락 등 긴 슬럼프
미국서 하루 14시간 지옥훈련
샷 감 되살려 '화려한 재기'
신한동해오픈 깜짝 준우승
드라이버 입스·가난 이기고
기대주로 떠오른 '독종 골퍼'
골프 잘하려 이름까지 바꿔
국가대표 탈락 등 긴 슬럼프
미국서 하루 14시간 지옥훈련
샷 감 되살려 '화려한 재기'

“신한동해오픈으로 받은 상금 1억원은 모두 어머니께 드렸어요. 그동안 골프하는 아들 뒷바라지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부모님께 모처럼 도움이 돼 기뻤습니다.”
김태우는 먼저 곤궁한 살림에도 자신의 골프 공부를 뒷바라지해온 부모의 노고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부모와 함께 실내 연습장에 갔던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클럽을 처음 잡았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골프에 관심을 보이자 그해 생일에 골프클럽을 선물해줬다.
김태우는 “당시 또래 아이들에게 낯선 운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신이 났다”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었고 연습장에서 일하는 형들(레슨 프로)과 함께 노는 게 재미있어 방과후부터 밤까지 그곳에서 놀았다”고 말했다.
즐기면서 골프를 치니 실력도 쑥쑥 늘었다. 클럽을 잡은 지 1년 만에 처음으로 인천시 시합에 나갔다. 여기서 김태우는 7~8명의 또래 선수들을 제치고 덜컥 우승을 했다. 이때부터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태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진지하게 정말 선수의 길을 갈 것인지 물어봤다”며 “그때 망설임 없이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때 기적처럼 주변 지인의 도움으로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독한 마음을 먹고 10주간 훈련에 임했어요. 취침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훈련에 쏟았어요. 새벽 5~6시에 일어나 저녁 8~9시까지 클럽을 놓지 않았습니다. 훈련을 거듭하니까 드라이버 입스가 점차 지워져 가더군요.”
고된 훈련의 성과는 달았다. 그는 지난해 3월 열린 2015 KPGA 프론티어투어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3~4위에 오른 그는 코리안투어 Q스쿨도 통과하며 투어카드를 획득했다. 상승세는 올해 말 신인왕 수상까지 이어졌다.
김태우의 꿈도 다른 프로 골퍼들처럼 PGA(미국프로골프)투어 진출이다. 어릴 적부터 그가 품어온 꿈은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에서 우승해 올해 우승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처럼 클라레저그(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이런 그에게 기회는 왔다. 내년에 열리는 한국오픈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하면 디오픈 출전권을 주는 것이다.
그는 “내년 한국오픈에서 디오픈 출전권을 반드시 따내는 게 목표”라며 “대회가 열리는 우정힐스CC에서 맹연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지훈련 기간에는 퍼팅과 쇼트게임을 집중 훈련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에게 2017년은 각별하다. 내년은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다. 김태우는 “닭띠인 나의 해여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느낌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