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파크. 한경DB
삼성라이온즈파크. 한경DB
5년 뒤 '자립 경영'을 목표로 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자립형 구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운영비와 입장 수익, 야구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완전한 자립형 구단이 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15일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현재 자립형 구단과 관련해 어떤 것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자립형 구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아구계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021년 계열사 도움 없이 홀로서기 할 수 있는 자립형 구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분간은 삼성 계열사가 스폰서 계약을 맺어 지원하겠지만, 점차 삼성 라이온즈 스스로 돈을 벌어 구단을 운영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그러나 "(자립형 구단으로) 한번 가보자 하는 건 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처럼 몇 백, 몇 천억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립형 구단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삼성 계열사 지원은 계속된다"며 "그 비중을 줄여가려고 하지만 현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주 수익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서 받는 광고다. 계열사 거래 비중이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계열사 광고가 줄어들거나 중단될 경우 구단 운영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규모다.

일각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것도 자립형 구단을 위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박석민을 잡지 않은 대신 96억원을 아꼈다. 올해는 최형우와 차우찬마저 떠나 보냈다. 이들을 모두 잔류시켰을 경우 삼성이 지불해야 할 몸값은 300억원에 육박한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그러나 "돈을 아끼려고 전력 누수를 방관하고 있는 게 아니다"며 "높은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협상이 결렬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