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 다룬 묵직한 작품…처음 맞춘 연기 호흡 환상이에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화제 드라마 '불야성' 이끄는 유이·이요원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
적나라하게 드러낸 드라마
국정농단 시국 맞닿아 공감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덕에 시청자들 흡인력 높아져"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
적나라하게 드러낸 드라마
국정농단 시국 맞닿아 공감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덕에 시청자들 흡인력 높아져"

30대 중반을 넘긴 여배우 이요원(36)의 각오는 차분하면서도 단호했다. 유이(28)와의 워맨스(woman+romance), 착한 남자 진구(36)의 변신, 전형성을 탈피한 전개로 시청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MBC 월화극 ‘불야성’(한지훈 극본, 이재동 연출) 얘기다. 근래 보기 드물게 무게감 있는 소재가 매회 높은 화제성을 유발하고 있다.
‘불야성’은 권력과 부를 향한 탐욕을 그린 드라마다. 이요원은 돈을 ‘신’이라 여기는 금융기업 대표 서이경 역을 맡았다. 유이는 서이경을 동경해 그의 페르소나가 돼가는 이세진을 연기한다. 지난 12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만난 이요원과 유이는 친자매처럼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다면서도 각자 배역에 푹 빠진 듯 호칭부터 남달랐다.

이요원은 “제가 좀 차분한 데 비해 유이 씨가 워낙 애교가 많은 성격이어서 처음엔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바뀌었어요”라고 화답했다. 극 중 서이경은 이세진을 자신의 대역으로 고용했고, 이세진은 서이경과 닮고 싶은 마음에 이를 받아들였다. 이렇듯 우정과는 또 다른 유대가 여성 시청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워맨스가 극의 흡인력을 높이는 건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덕분이다. 이요원은 ‘불야성’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그린 작품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유이는 “돈이 더 많을수록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진이 알게 된다”며 “서이경인 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세진으로서 당당한 여자가 돼가는 과정이 앞으로 펼쳐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드라마의 마지막에 세진이 진짜 당찬 여자가 돼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불야성’은 대기업 비리와 정경유착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최근 시국과 맞물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요원은 “무거운 소재를 다룬 드라마여서 판타지나 로맨스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에게는 대중적이지 못한 소재지만 독특하기 때문에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며 “좋은 작품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글=손예지 / 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